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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as time

【 아버지의 자전거. 】

70년대 초 국민학교(초등) 때..

처음 아버지 자전거로 타는것을 배웠을때,

키가 맞지 않아 안장 밑으로 다리를 넣어 매달리다 시피 배운 기억이 난다.

좀더 능숙해지면, 안장 밑 가로지른 쇠파이프사이로 서서 탔고,

좀더 편하게 타려면 안장에 앉아 돌아가는 페달이 발에 닿을때 힘차게 구르던 기억도 난다.

체인이 자주 벗겨져 톱니에 맞추느라 손에 기름때가 늘 있었던거 같았고.....^^

우리 동네 아이들은 하나 같이 그렇게 자전거를 배웠다.

그당시 현 강동구,성동구,송파구, 하남시 신장...

초가집들과 야산들, 그리고 둔촌동의 공동묘지와 21번 종점 약수터,

명일동 500번 종점 금붕어 양어장등....

이 자전거 하나에 모든 추억이 새록새록 난다.

자전거 타는게 재밌어서,

밤 늦게 까지 싸돌아 다니다가 혼나기도 여러차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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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와 발전기.

브레이크 고무가 닳으면 나사를 조여서 타고 다니곤 했다.

밤길을 밝혀 주었던 발전기...

타이어와 밀착이 돼야만, 불이 들어왔다.

그대신 불을 밝히려면 힘이 들었고,

속도를내야만 불빛이 밝아졌다.

가로등 하나 없는 밤길(비포장 길)을 가기 위해선

힘들어도 페달을 힘차게 밟아야했다.

때론,

달이 비춰주는 그 빛에 밤길을 다니기도 하고,

덕분에 소금이나 두부, 콩나물등..

어머니 심부름이 기다려 질때도 있었다.

먼길을 자전거 타고 다니던,

그런 소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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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너무 오랫만에 보는거라 한참을 보고 있었네요~~~^^

아버지를 만난듯한 느낌에...

[7.7일 전북전주 한옥마을에서..]

낯선 재회

Secret Garden/Passacag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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