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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and woman

소 와 노부부


워낭소리 들려오니 유년시절 생각나


눈시울이 붉어짐에 노을빛 속 감추고


하늘만 쳐다보다가 하루해를 보냈네.

- 梧松 -



오전 밭일을 마치고 굴삭기 연료를 사러 갔다가 꼭 담고 싶었던 장면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가서 카메라를 챙기고 다시 오게 되었고,

염치불구하고 다가가 먼저 어디사는 누구라고 인사를 건네고 사진 담겠다고 먼저 승락을 받고

일하시는 모습을 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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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도착하니 마침 쉬고 계시네요~

점심때가 되어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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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소는 올해 7살이고, 현재 뱃속에 새끼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올 9월경에 출산 예정이라는 어미소가 너무 잘생겨서 송아지도 매우 예쁠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저씨께서는 이 암소에 애정이 너무 많으시더군요~

팔고 싶어도 친자식 같다고, 말도 너무 잘 듣는다며 계속 키우실 생각이랍니다.







목에 걸린 부메랑 같은 이것을 뭐라 하셨는데 생각이 나질 않는군요~

직접 만드셨다고 했는데...

소도 점심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무장해체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전내내 무겁고 갑갑했을 것인데,

소의 표정이 매우 밝아 보입니다. ^^





오늘은 날씨가 많이 더웠습니다.

암소도 일하느라 목이 많이 말랐을거라며 물을 주고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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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께서도 점심을 고무대야에 담아 머리에 이고 오셨습니다.

요즘에 보기 힘든 모습들을 이렇게 보니 옛날 생각들이 많이 났습니다.

아주머니께서도 소에 대한 애정이 너무 많으십니다.

소 옆에 한참을 앉아서 먹는 모습을 보고 계셨고,

목이 마른거 같으면 물도 더 주시고, 먹이도 더 주시고.....^^





식사도 소와 함께 같은 자리에서 하셨습니다.

잡곡밥에 고추장,고등어 자반, 부치미와 김치,

저야 집에가서 먹으면 되는데,

같이 먹자며 어찌나 그러시는지....

못이기는 척 자리에 앉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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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어디에 살고, 딸은 어디에 살고...

현재 두분이 사시는데,

집에가면 외양간도 있고 하니 구경하러 꼭 오라 하십니다.

아주머니께서도 내내 웃음이 많으셨습니다.

저는 만나는 사람들 마다 복이 많은거 같아요~~~ ^^





소가 매롱~~ 하고 있습니다.

미안하다 소야~ 잘찍을려고 했는데.....

머리가 너무 크게 나왔구나..





식사가 끝나갈 무렵 소는 먹이를 한번 더 주시네요~~

먹이는 영양 풍부한 꽁깍지입니다.







밥값은 해야겠기에 가족사진을 담았습니다.

11x14 기본 사이즈로 코팅해서 근사한 액자 하나 해줄려고요~



아주머니께선 집안일과 벌통을 보러 가셔야 하고,

아저씨도 소도 점심을 근사하게 먹었으니 또 일을 해야 합니다.





다시 완전무장을 하고, 오늘 해가 넘어가기 전에 1400여평 옥수수 밭을 다 갈아야 합니다.

'어~저저저저~~ 이랴~~~~'




소의 바라 보는 눈빛이 말을 합니다.

'너는 일 하러 안가냐?'



소와 아저씨의 일하시는 모습을 보고 더 있을 수 없어 인사를 하고 저도 일을 하러 갔습니다.

'아저씨~~ 담에 벌통 보러 갈께요~~ 수고 하세요~~~'

누구나 대화가 되는 농촌 사람들.....

장소 : 강원도 정선 화암면 (5월1일 부터 동면에서 화암면으로 명칭 변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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