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r-wheel drive

정선 함바위골

골매 2009. 4. 29. 22:54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

함바위골 사람들을 만나다.


이따금 들려가는 나그네 마음일랑


다 잡아 놓는 힘은 순수함 가득하기


이세상 이름난 수필 이 보다는 못하리.

- 梧松 -



함바위골 가는 이 길이 너무 멋지지 않은가요?

그만큼 깊은 골짜기에 위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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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배나무 꽃이 활짝 피어 바람에 춤을 추고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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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이 많은 물길을 건너야 함바위골로 갈 수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엔 밖에 일 보러 나온 사람은 집에 갈 수 없고,

집에 있는 사람은 고립이 되는 그런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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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집이 한채 있었는데 화재를 당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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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들여 쌓은 돌담이 너무 예뻐서 한참을 바라 보았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이런 돌담을 쌓을지 모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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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집엔 어느 노인네가 산다는데 뵐수는 없었네요~

굴뚝에 연기는 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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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로 막은 견공들이 어찌나 사나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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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함바위골엔 4가구가 있다는데,

3가구만이 사람이 산다네요~~

나머지 한가구는 제가 찜을 할까요? ^^

수리를 많이 해야 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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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는 세마리의 견공들이 짖어대기 시작합니다.

저 멀리 조그만 녀석은 저곳에서 내려오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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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매를 잡아 먹겠다는건가? 쫒아 오면서까지 짖어 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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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길이 막혀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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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돌아가기 섭섭하여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좀전에 쫒아 오면서까지 짖어대던 녀석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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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 발까지 팔뚝에 척 올려 놓고 좋아서 죽을 지경입니다...거참 희한한 넘들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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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내외분이 사시는데, 경북 창녕에서 온지 4년차라네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담에 꼭 들리라네요~~

저는 정말 가거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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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돌담이 예뻣던 그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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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내려가다 어느 아저씨를 만났네요~~

엔진소리가 커서인지 말을 걸기 위해 엔진을 끄네요~

이 깊은 골짜기까지 혼자서 웬일로 오셨냐며....

'저야 이렇게 돌아 다니는것 좋아하고, 사진 담는거 좋아한다 ' 하니 잠시 집에 들려 차나 한잔 하고 가라 합니다.

근데...

끼리릭~~

끼리릭~~

시동이 안걸려요~~

'배터리 점프해드릴까요?'

'아닙니다..이러다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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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후에 정말 시동이 걸렸습니다.

에고...저러다 정말 생고생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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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 꽁무리를 따라 오다 멈춘 곳이 돌담이 예뻣던 그 집 주인이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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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도 이렇게 혼자 만들고, 돌담도 혼자 쌓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혼자 사신다고....

조만간 대문도 만들고, 한쪽에 황토방도 만든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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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을 맡고 방 한켠의 모습도 담아봤습니다.

책을 많이 좋아 하시는듯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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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불통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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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담은 돌배효소를 타주십니다.

이곳 생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곳도 나무를 때서 방을 데운다는군요!

전화번호까지 서로 주고 받고, 과일도 깍아주고,

작년에 담은 효소도 담아 주시네요~~ 물에 타먹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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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오는 길에 뭔가 한보따리 얻어 가는 기분!!

내리는 빗물도 달콤할 거 같은 기분!

이런 맛에 오지 여행을 좋아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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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하얀 꽃을 피운 나무 한그루가 유난히 눈에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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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석에는 돌배효소 원액이 흔들거리고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