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and woman

약천사 스님의 돌탑 쌓기

골매 2009. 6. 12. 17:56


호기심에 조용히 찾아간 그 곳!

구불거리는 마을 길을 지나 요란한 엔진소리 조용한 산사 앞에 다다르니,

미안한 맘에 시동을 얼른 끄고....




일주문도 없고 대웅전 달랑 하나 있는 아주 작은 이곳에 돌탑이 많더라.....




수십개의 돌탑 중에 가장 큰 돌탑에 호리호리하신 어느 스님께서 이 무더운 땡볕에 땀을 뻘뻘 흘리고 계셨고....



최근 돌탑과 돌담에 신기함을 뒤 늦게 깨달은 골매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스님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데....



의외로 연세도 많아 보이시고 2년 동안 혼자서 이렇게 돌탑을 쌓고 있는 중이시란다.....

허허~~~~ 대단~~대단~~ 님 좀 짱인듯!!!!



어째꺼나 저째꺼나...이왕 사진 담는거 잘좀 찍어 달라고 하시니,

골매는 열라 좋아서 여기 저기 날뛰며 셔터를 팍팍 누르는구나.....



기본적인 전원풍경을 담았으니...이젠 다가가는 촬영을 해야함은 물론.....

시원한 광각렌즈를 통한 뷰파인더의 풍경들은 그림중에 그림이라.....



'스님 돌깨는것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했더니... 스님 왈~~~~

'허허~ 이거이 쉬워 보여도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무조건 망치로 내리 친다고 쓸수 있는 돌이 만들어지는게 아니죠~'

하신다....

'까이꺼~~ 대에충 망치로 내리치면 지가 깨질꺼 아입니까~~'

했더니...

일은 안하시고 일장연설에 들어 가신다....

동으리 생김새를 보고 위치와 방향 어느정도 절단을 해야 할 것인지...

크기는 어느 정도이고..망치질 잘못하면 엄지손 절단이 난다는둥....

가만히 생각해보니까...망치질 하다가 엄지손가락 한방 맞을까바...더 이상 조르지는 않았다...ㅋㅋㅋㅋ



잠시 후 어느 보살님께서 시원한 냉커피를 타오셨다....아이코~~ 고마버라~~

마침 땡볕에 갈증이 목구멍을 타고 올라 오는 길이였는데....캬캬캬~~~



스님...냉커피 한 모금 마시더니...

또 일장연설 들어 가신다......

돌탑을 쌓을때 생김새를 잘 보고 골라서 쌓아야 된다고...

돌과 돌끼리 맞는 부분이 있고...

방향이 다 있기 때문에 고르는 것만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스님~~ 커피 쏟아 지겠어요~~~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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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또 한모금 마시고.....

돌의 색깔에 따라 단단함이 모두 다르다고....

'요녀석 바바~~~ 징하게도 생겼지~~~~'

열번을 내리처도 잘 안깨지는 돌이란다....



아......

그리고 마지막 멘트에서

감동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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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돌이 아무데서나 가져온게 아니란다..

혼자 1톤 트럭을 끌고 다니며,

강원도 백팔동네 돌아 다니시며 잘생긴 것만 수집해오셨단다....

백팔동네.........휴~~~~~~

이 커다란 돌탑은 안에 부처님 진시사리를 모셔 놓고,

두 분이 들어가 기도 할 정도의 공간이란다.



처음 뵙는 분이지만,

이렇듯 정겨울수가 없다....

스님...자주 웃으시는 모습을 보니조인성 닮으셨네요~~ (아닌가? ^^)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네....

어느덧 점심시간....

공양을 드시고 가라시니....뭔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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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리가 흔히 말하는 절밥이구나....

뒷뜰에 키우시는 곰취쌈과 함께 감사히 공양을 먹고,

나도 모르게 두손 모아 인사를 하고 길 을 떠났다.....

스님과의 대화도 처음이요~

공양도 처음이고,

두손모아 인사 드린것도 처음이라......



스님은 오늘도 열심히 힘차게 망치를 내리치고 계실것이다....




대승불교 조계종 강원교구 약천사 (정선군에 위치)

(033) 562 - 0448. 010-9177-0448

작은 암자라 검색해도 나오지 않습니다.

골매는 무교입니다.

혹시나 찾아가실 분은 위에 번호로 문의하세요~